본격적인 사막사파리를 하기위해서, 작은 시골동네 쿠리로 향했다.
쿠리는 자이살메르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가면 나오는데,
맘먹고 걸어서 동네구경을 해도 20분이면 이곳저곳 충분히 돌아볼 수 정도로 작은 곳이다.




일단 숙소를 잡고 들어갔는데,
마치 우다이뿌르 쉴프그람에서 봤던 민속집처럼 생겼다.
이 곳에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 프랑스인, 이스라엘인 등등... 각국의 사람이 머물고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배낭부터 내려놨다.
그러고보니 짐이 참 얼마 없다.
저 작은 배낭 하나가 내 짐의 전부였으니...


다른 일행들이 짐을 정리하고 쉴 동안,
나는 혼자 동네를 구경고싶어서 카메라 하나만을 달랑 들고 숙소를 나왔다.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는데, 동네 꼬마얘들이 몰려왔다.

"쵸콜렛~~ 쵸콜렛~~"
"스쿨펜~ 스쿨펜~"
"텐 루피~ 텐 루피~"


역시나 이 작은 시골마을에서도...
아이들은 나에게 뭔가를 요구했다.

나름 한국에서 준비해 온 작은 해병대 뱃지를 보여주며 가지라고 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들은 이런거 말고 돈을 달란다.

'이넘들, 이거 한국에서 300원(?)씩이나 하는건데 -_-'


결국 돈이 없다고 하며 반대편으로 걸어가자...
갑자기 아이들은 표정이 돌변하며 내게 조그만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했다.


"What the........!?!?"






출처:http://www.eunmin.net

돌멩이에 맞아죽은 스데반 집사를 떠올리며...
나 또한 이렇게 장렬히 최후를 맞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깟 초콜릿 하나 안줬다고,
볼펜하나 안줬다고....
인도 촌구석에서 돌에 맞아 생을 마감할 수는 없잖아....


내심 요리조리 뛰어가며 피해보았지만...
돌을 던지는 솜씨가 다들 보통이 아니었다.
그중 언더핸드로 던지는 녀석은 흡사 김병현 투수를 연상시켰는데...
뭔가 유망주를 발굴한 느낌도 들었다... 휴.


어쨋거나 마침 지나가던 인도청년이 아이들을 물리쳐 주기전까지,
아이들과 돌멩이 피하기 놀이를 하며 동네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어렵게 아이들에게 탈출한 뒤 동네 외곽을 나서니..
낙타 한마리를 끌고 걸어가는 꼬마 2명이 눈에 띄었다.

낙타....
내게는 낯선 광경이었지만, 이들에게는 삶의 일부같았다.
마치 한국에 '소'가 있다면 쿠리에는 '낙타'가 있는 것 같이.. 쿠리판 '워낭소리' 랄까?
실제로 사파리관광으로 벌어먹고 사는게 대부분인 쿠리마을에서는 낙타를 끔찍히도 소중히 여겼다.




대략 30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동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은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쭉 둘러보니..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다들 이곳저곳에 모여앉아 뭔가를 하고 있다.

오타쿠처럼 생긴 일본인 남자는 숙소 입구에서 멍하니 입벌리고 앉아있고..
군복무 끝내고 여행왔다던 이스라엘 여자는 여기저기 풍경사진을 찍고있고..
이탈리아 커플은 조용히 앉아서 체스를 두고 있었으며..

우리 일행들은 여전히 화장실에서 빨래하기 바빴다.


.........

흠, 역시 한국인은...
어딜가나 빨래가 최우선 행동과제인 건 분명하다..


:: 2009.06.24 13:57 여행가기/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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