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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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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118 - (홍콩) 목적지를 찾아라 일단 들뜬 마음으로 홍콩에 왔다지만, 막상 무엇을, 어디서부터 둘러봐야 할지가 참 막막했다. 뭐랄까, 동네 구석에 있는 놀이공원을 가더라도, "바이킹 먼저 타고, 그 다음에 회전목마 타자~" 라는 말 정도는 꺼낼 수 있을텐데, 이건 어째, 홍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하니, 우리는 그저 '헨젤과 그레텔' 마냥, 길 여기저기에 대고 사진을 찍어대며, 오던 길을 잊어먹지 않으려고만 애쓸 뿐이었다. "아, 맞다! 지도!!" 그렇게 정신없이 길을 걷던 우리는, 문득 공항에서 세면도구를 받을 때, '홍콩 안내지도'도 함께 챙겨왔던 사실을 떠올렸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 속에 고이 잠들어 있던 지도를 슬쩍 펼쳐 들어봤는데, 예상과는 달리, 이건 말 그대로 '지도' 라는 본연의 역할에만 너무..
인도여행 117 - (홍콩) 적응하기 전재산의 절반 정도를 전철표 구입에 소비한 우리는, 달콤씁쓸한 마음을 안고 무작정 홍콩 시내로 향했다. 옆에 있던 누나는, 카메라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무심코 전철 창문에 대고 셔터 버튼을 만지작 거렸는데, '찰칵~' 소리와 함께, 누나의 디카는 마지막 빛을 발하며, 더이상 어떠한 움직임도 보여주질 않았다. "뭐야, 배터리 완전 나간거야?...;;" 그렇게.... 거참 아이러니 하게도, 누나의 마지막 여행 사진은, 전철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전철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마주한 홍콩의 모습은, 누군가 하늘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처럼, 짙은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간혹 내리는 모습이었는데, 그저 걸어만 다녀도 피부에 수분 공급이 되는 듯한 느낌에, 나는 왠지 모르게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