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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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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가보기 3 - 희망의 빛줄기 강릉터미널에 도착하자, 이미 시간은 1시를 약간 넘어있었고, 나는 약간은 허탈한 기분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객 터미널로 전화를 해보니, "음, 배를 탈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일단 최대한 빨리 와보세요~" 라는 여직원의 진부한 멘트만 자동응답기처럼 흘러 나왔다. 음, 이건 뭐, '너랑 사귈일은 없겠지만, 일단 내게 고백해봐' 라던가, '네 생일이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뭐, 일단 축하해' 라는 식의 이야기인가?.. 어쨌거나, 여직원의 멘트는 나를 조금씩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했고, 그저 어둠 속에 한줄기 빛같은 희망이라도 잡아 보려는 심산으로, 나는 찌는듯한 더위속을 헤치며 강릉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릉항? 거기 가려면 택시보다는 안목가는 버스타면 돼~" 사투리를 구수..
독도 가보기 2 - 산뜻한 출발 울릉도행 배 시간을 알아본 후, 나는 망설임없이 창고에서 배낭 하나를 가져와,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2008년 이후로 써본 적이 없는 1인용 텐트, 동생방에서 발견한 컴팩트 카메라. 간단한 세면도구와 여벌의 옷. 식탁 위에 놓여있던 라면 2개. 마지막으로 방 한쪽 구석에 널부러져 있있던 아이팟과 노트까지. 뭔가 좀 빠진 것 같긴 하지만, 뭐, 일단 출발이다-* 사실 지금부터는 시간 싸움이었다. 배 출발시간에 맞춰, 강릉항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거의 뛰다시피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달려가야만 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한 기사 아저씨가 귀청 떨어지도록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강릉행 한명~!!!!" "네네!! 아저씨 여기요!" 도루를 하는 타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