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가보기 3 - 희망의 빛줄기
강릉터미널에 도착하자, 이미 시간은 1시를 약간 넘어있었고, 나는 약간은 허탈한 기분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객 터미널로 전화를 해보니, "음, 배를 탈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일단 최대한 빨리 와보세요~" 라는 여직원의 진부한 멘트만 자동응답기처럼 흘러 나왔다. 음, 이건 뭐, '너랑 사귈일은 없겠지만, 일단 내게 고백해봐' 라던가, '네 생일이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뭐, 일단 축하해' 라는 식의 이야기인가?.. 어쨌거나, 여직원의 멘트는 나를 조금씩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했고, 그저 어둠 속에 한줄기 빛같은 희망이라도 잡아 보려는 심산으로, 나는 찌는듯한 더위속을 헤치며 강릉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릉항? 거기 가려면 택시보다는 안목가는 버스타면 돼~" 사투리를 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