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을 벗어났음에도 태양은 갈수록 따가워지는 가운데,

친구가 준비해온 물 2리터는 쥐도새도 모르게 내가 먹어치워버렸고.

심심해서 틀어본 라디오에서는 '폭염특보' 소식을 반갑게 전해주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햇볕이 너무 따가웠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에는 너무 힘이 드는 날씨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양주 헤럴드 트리뷴!!!"


남양주 근처를 한참 달리다가 마주한 물레방아.

마치 오아시스라도 발견한 양,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냉큼 달려갔다.

그리고 물레방아에서 튀어나오는 물방울이 내 몸에 닿을때마다,

온몸의 열기가 잠시나마 시원해 지는 그 느낌.



뭐랄까...




.... 뜨겁게 달궈진 후라이팬에 스포이드로 물방울 몇개 떨어뜨리는 느낌이랄까? -_-? 쩝.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처에는 예쁜 공원길과 함께 바람개비들이 정렬되어 있는 곳도 있었는데,

정확한 장소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도 남양주시 근처였던 것 같다.



이렇게 비록 자전거 타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우니, 절로 힘이 솟았다.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잠시 들려서 사진도 찍고^^ ...

역시 이렇게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10분후, 지옥의 오르막길 을 경험하기 전까진. ㅡ_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데없이 시작된 오르막길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오르막 자체의 경사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따가운 햇볕을 피할 그늘이 전혀 없다는 게 몸을 더 힘들게 했다.

그리고 당췌 아무리 가도 내리막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를 더욱 힘 빠지게 만들었다.






'역시 동네 자전거로는 무리인가..'

저속기어로 바꾼 후, 페달을 힘겹게 밟아가며 별에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조금씩 지쳐가며 나약한 생각을 하는 내 등뒤로 친구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야, 조금만 더 가면 언덕도 끝이다. 잠깐 쉬더라도 거기서 쉬자! 힘내자!!"









녀석.

그렇다. 역시 이럴땐 서로 도움을 받으면서,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면서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지.

만약 나 혼자 이 더위에 자전거 여행을 했더라면 아마도 벌써 포기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움의 힘을 얻고, 페달을 힘껏 밟으며 등 뒤를 돌아본 순간,









이 망할 녀석이 자전거를 끌면서 천천히 걸어올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
.
.
.

그랬구나.

언덕에서 나만 계속 죽어라 페달질 한거였구나.

썩을럼.. -_-









어쨋거나 이대로 가다가 모두 탈진으로 쓰러질 것 같았기에,

언덕 중턱에 자리잡은 주유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병장님, 왠만큼 쉬었으면 의자 좀 양보하지 말입니다 -_-?


간만에 시원하게 음료수도 뽑아먹고,

잠시나마 의자에 앉아서 쉬고나니 그나마 좀 살 것 같았다.




그 사이 주유소에서 일하고 계시던 아저씨 한분이 말을 걸어왔다.

이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여간 특이해 보였나 보다.

자전거를 타고 춘천까지 가려고 한다고 하니,

우리말고도 춘천이나 동해쪽으로 가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춘천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니까. 대충 그 정도 보시면 되요"




그렇다면 대충 2시간 30분 정도면 춘천에 도착할 수 있다! ㅜ_ㅜ

아저씨의 한마디에 힘을 얻고, 다시 페달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1 시간 정도 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변 사람을 잡고 물어봤다.


"여기서 춘천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아마, 차로 한시간 정도 걸릴거예요."



















그리고 또 다시 1 시간 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가에 있는 가게 아주머니께 여쭤봤다.


"여기서 춘천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차로 한시간은 잡아야 될텐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
.
.
.

차라리 그냥

아직 졸라 많이 한참 남았다고 해줘..

:: 2008. 8. 13. 01:02 여행가기/Korea
Comment      [당신의 댓글이 한 생명을 살립니다]
  1. 악플러미쓰손  2008.08.13 12:41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가 많았어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광의 팔뚝화상 ㅋㅋ
    그래도 임진왜란은 아니였나봐?
  2. ssong  2008.08.14 16:33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얼굴에서 피나올거같어..ㅋㅋㅋㅋ 완젼 쩐다..............

    자랑스러워,........수고했어 쪽
    • Mossal  2008.08.16 14:19 신고     수정/삭제
      갔다온지 6일째..
      드디어 피부 벗겨지기 시작했어 -_-;;

      아! 맞다 다찌보자 다찌 ㅎㅎ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9.10 10:02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아 웃겨요~ㅋㅋㅋㅋ
  4. 오홍홍홍홍  2011.08.08 23:17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태국 시골에서 자전거 탔다가 재앙을 경험했죠...오르막...ㅋㅋㅋㅋㅋㅋ공감
    • Mossal  2011.08.11 01:03 신고     수정/삭제
      태국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시다니...
      비포장도로 아닌가요? 허~

페이스북 친구추가
즐겨찾기 추가하는거 그리 어렵지 않아요
Q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