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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39 - 옥상에서 들은 여행담 해질 무렵에 거행됐던 등산을 마치고나니 금세 해가 저물었고, 덕분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꽤 어두웠다. 마치 영화 '레지던트 이블'에나 나올 법한 길이었는데, 때마침 길 한가운데서는 10여마리의 동네 개들이 서로 물어뜯고 짖고.. 말 그대로 '개싸움'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걷고 있었지만, 출국하기 전에 인도에서 미친개에 물려 광견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었던터라... 여차하면 뛸 태세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무사히 도심지에 들어선 후, 다른 사람들은 저녁식사를 하러가고, 나는 먼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숙소 현관을 들어서자, 푸쉬카르에 처음 왔을때 나를 이 숙소로 오라고 꼬셨던(?) 인도인 삐끼와 마주쳤다. 피곤한 마음에 그저 간단히 눈인사하고 지나치려고 ..
학생증 얼마전 학생증을 분실했었다. 집에 돌아와 방 안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몇달전 그렇게 찾아헤메다 포기했던 운전면허증만 발견했을뿐, 학생증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재발급 비용 5,000원을 교직원에게 쥐어주며, 학생증을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증과 함께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았답니다. ^-^ ...라고 해피엔딩이 되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얼마안가 재발급 받은 학생증마저 잃어버렸다. '하늘은 왜 나를 낳으시고, 왜 내 기억력은 가져가셨는가!' 나는 끝내 허공을 향해 길게 탄식하며, 결국 교직원에게 또다시 눈물젖은 5,000원을 쥐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3번째로 발급받은 학생증을 소중히 지갑에 넣어다니며, 조금씩 충격에서 헤어나오고 있을 무렵. 얼마전 우..
인도여행 38 - 미칠듯한 등산 푸쉬카르의 아침. 일명 '롤링난' 을 먹으러 길거리를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길 건너편에서 유별난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했다. 척보니 2일전에 '자이살메르'에서 헤어졌던 일행이었는데 고작 2일밖에 안지났는데도 무척이나 반가웠다. 사실 헤어질때푸쉬카르로 떠난다고 해서 내가 이 곳에 오면 언젠가 한번쯤은 마주치겠거니 하고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줄이야! 역시 세상은 넓지만, 인도는 좁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같이 호수를 한바퀴 돌다가, 근처에 위치한 '사비뜨리 사원'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사원은 마을 바로 옆에 있는 뾰족한 산봉오리 2곳 중 한곳에 위치해 있는데, 해질무렵 일몰을 구경하기엔 명당이란다. 나야 뭐, 애초에 '푸쉬카르'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
여행자 영화 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1049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여행자' 라는 영화를 보았다. 튀지않는. 차분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주는 영상과 귀여운 꼬마 배우 때문에, 리모콘을 쥔 채로 한동안 넋을 잃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중간부터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에 완전히 몰입되어 중간중간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봤다. 특히 주연배우로 나온 '김새론'이 인상적이었는데, 저 연기가 과연 2000년생인 아이에게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미세한 표정변화하며, 울먹이는 모습까지.... 보는 내내 놀랐다. 마치 8년전 'I am sam'을 통해 '다코타 패닝'을 본 느낌이랄까. 앞으로 좋은 작품을 통해 자주 볼 수 있기를 ..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아참, 방에 형광등 갈아껴야 되는데...' 집에 오는길에 생각이 났다.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가는 때였던지라, 서둘러 인근 전파사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형광등 하나를 사자니, 나중에 또 급하게 형광등 갈아야 할 때를 생각해서 1개를 더 사두는 게 좋을 듯 싶었고, 결국, 형광등 2개를 사들고서야 집에 왔다. 그렇게 새 형광등을 갈아끼고 불을 켜보니, 으야.. 이렇게 환할수가 ^_^ 기쁨의 탄식을 내뱉으며, 예비용으로 사온 형광등 하나를 창고에 넣으려는 찰나. 창고안쪽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새 형광등 2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이번처럼 예비용으로 형광등을 사왔던 적이 예전에도 2번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
인도여행 37 - 요양 푸쉬카르는 상당히 작은 마을이다. 기본적으로 호수가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고, 그 주위를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인데, 예전 아메다바드 구석에서 봤던 호수보다도 작은 규모니 말 다한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건, 푸쉬카르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반증하는 거라고 본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호수 한쪽에서는 포크레인이 돌아다니며 호숫가를 파내고 있었다. 거의 호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을 3~4m 정도의 깊이로 파내고 있었는데, 꽤 보기가 흉했다. 뭔가 공사가 진행중인 듯 싶어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호수를 청소하고 있는 중이란다. 호수 바닥을 갈아엎어서 쌓인 쓰레기들을 치우는 건데 호수가 크기 때문에 절반씩 나눠서 한다. 보통 몇년 주기로 진행이 되는데, 하..
인도여행 36 - 푸쉬카르 도착 새벽 2시 30분. 푸쉬카르에 도착했다. 피곤한 몸으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건 역시나 게스트하우스 삐끼들. 여느때 같으면 그들의 말장난을 웃으며 받아줄텐데,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불편한 좌석에서 잠기지 않는 창문과 사투를 벌여왔고... 잠도 제대로 못자 비몽사몽인 까닭에... 그저 어서빨리 숙소에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결국, 수많은 삐끼들 중에 방 2개를 주고, 한명당 100루피만 받겠다고 제시한 녀석을 따라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생각 할 시간도 없이 짐 풀고 세면하고, 잽싸게 잠을 청했다. . . . . 그리고 눈을 떳을때. 시계는 이미 아침 9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옆방을 보니, 아직 다들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듯 인기척도 없고.. 바람이나 쐴겸, 혼자 옥..
인도여행 35 - 냄새의 습격 마지막으로 자이살메르를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일행과 근처 빵집에서 케잌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푸쉬카르행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예전에 타이타닉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면식만 있던 누나가 있었는데, 지금 나와 같이 있는 동생과 예전에 뭄바이에서 같이 다녔던 분이란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원래 일행들과 헤어지고 이번에 우리와 같이 푸쉬카르로 가게 되었다. 아무튼 또 엄청난 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니, 약간의 과자와 음료수를 미리 사놓고 버스에 올라탔다. 자리를 잡자 곧 버스가 출발하였고, 나는 이어폰을 귀에 끼고 벌써 20일째 연신 듣고 있는 음악을 틀었다. 아, 물론 이유는... 그 노래밖에 없으니까^^.......젠장. 그런데 출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어디선가 지독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