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117 - (홍콩) 적응하기
전재산의 절반 정도를 전철표 구입에 소비한 우리는, 달콤씁쓸한 마음을 안고 무작정 홍콩 시내로 향했다. 옆에 있던 누나는, 카메라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무심코 전철 창문에 대고 셔터 버튼을 만지작 거렸는데, '찰칵~' 소리와 함께, 누나의 디카는 마지막 빛을 발하며, 더이상 어떠한 움직임도 보여주질 않았다. "뭐야, 배터리 완전 나간거야?...;;" 그렇게.... 거참 아이러니 하게도, 누나의 마지막 여행 사진은, 전철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전철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마주한 홍콩의 모습은, 누군가 하늘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처럼, 짙은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간혹 내리는 모습이었는데, 그저 걸어만 다녀도 피부에 수분 공급이 되는 듯한 느낌에, 나는 왠지 모르게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