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118 - (홍콩) 목적지를 찾아라
일단 들뜬 마음으로 홍콩에 왔다지만, 막상 무엇을, 어디서부터 둘러봐야 할지가 참 막막했다. 뭐랄까, 동네 구석에 있는 놀이공원을 가더라도, "바이킹 먼저 타고, 그 다음에 회전목마 타자~" 라는 말 정도는 꺼낼 수 있을텐데, 이건 어째, 홍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하니, 우리는 그저 '헨젤과 그레텔' 마냥, 길 여기저기에 대고 사진을 찍어대며, 오던 길을 잊어먹지 않으려고만 애쓸 뿐이었다. "아, 맞다! 지도!!" 그렇게 정신없이 길을 걷던 우리는, 문득 공항에서 세면도구를 받을 때, '홍콩 안내지도'도 함께 챙겨왔던 사실을 떠올렸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 속에 고이 잠들어 있던 지도를 슬쩍 펼쳐 들어봤는데, 예상과는 달리, 이건 말 그대로 '지도' 라는 본연의 역할에만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