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봅시다 2
며칠전, 우연히 여행 목적지로 정하게 된 인도네시아의 '오비라' 섬은, 시간이 갈수록 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다. 아니 이건 뭐, 인터넷상으로는 섬에 대한 일말의 정보도 찾을 수가 없으니, 가는 방법은 둘째치고 그곳에 사람이 사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SBS 도전 1000곡도 첫소절은 알려주고 시작하는 이 시대에,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힌트라곤 얄짤없는 섬은 거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맞다!!" 한동안 수사(?)의 진척이 없을 때, 내 뇌리를 스친 것은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그래, 거기가 인도네시아니까, 인도네시아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전세계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라는 주커버그씨의 한마디는, 내게 뭔가 한 줄기 빛 같은 영감을 전해주었고, 나는 ..
떠나봅시다
바야흐로 피서의 계절이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은 휴가철을 맞아,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여기저기 여행 러쉬를 가곤 했는데, 이런 짭조름한 상황을 그저 사무실 한 쪽 구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나로서는, 마치 진수성찬 앞에 잘 훈련받은 개마냥, 연신 침을 꼴깍 삼키면서도 손 한 번 못대는 그런 기분이었다. 뭐, 나도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알로하~ 푸쳐핸섭~!" 을 외쳐대며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이미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어느 정도 알게 된 나이인지라 섣불리 움직이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아니.. 이건!!" 그러던차에, 이건 또 무슨 하늘의 계시인지, 나는 우연히 8월 달력에서 빨간 날이 연달아 붙어있는 걸 발견해냈고, 어디론가 떠날 타이밍이 생겼다는 생각에, 이윽고 내 두 눈은 다시금 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