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춘천 터미널에서 가까운 찜질방에 자리를 잡고 길고 긴 하루를 마감했다.

샤워를 하고 몸무게를 재보니 하루만에 5Kg이 빠졌다. (이건 악몽일꺼야.)



때마침 중앙홀에 있는 TV에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하고 있었는데,

몸이 피곤해서인지 눕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탓에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새벽까지 내 옆자리를 든든히 지켜주던 코골이 아저씨는 내가 눈을 떳을땐 이미 사라지고,

과도한 스킨쉽을 시도하는 커플 한쌍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다.






뭘그리 부비적 대는지.

뭐, 그래도 이만하면 그럭저럭 산뜻한 하루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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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을 나와서 아침식사를 일단 간단히 해결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을 들어설때부터 우리 행색을 유심히 지켜 보던 직원이,
 
우리에게 자전거 여행중이냐고 슬며시 물어봤다.


"네. 자전거 타고 동해 가려구요."


"아, 그렇구나. 반갑네요. 저도 작년 여름에 혼자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던 생각이 나서요.... 많이 힘드시죠?"







역시.

우리의 고생은 정말 고생을 해봤던 사람들이 보면 비교 조차도 안되지 않을까?

저 분은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했다는데, 우리가 고생한 건 그 분에겐 그저 어리광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야- 대단하세요. 이 더운 여름날 혼자 전국일주라니, 안 힘드셨어요?"


"아 그게 말이죠. 그래서 중간에 자전거 버리고 그냥 집에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 버리고 그냥 집에 왔어요 ㅋㅋ.






자전거 버리고 그냥 집에 왔어요 ㅋㅋ.








자전거 버리고 그냥 집에 왔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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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방법이로세.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끝낼 여행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친구 자전거를 빌려왔기 때문에................... -_- 선택의 여지가...... 후웁.)










아침을 먹고 터미널로 가서 동해로 가는 버스표를 구해놓고 보니, 오전에 시간이 꽤 남았다.

그래도 이왕 춘천에 왔으니, 자전거로 근처 시내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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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는 시내 강변을 따라서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그늘을 따라 라이딩을 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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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따라가다보면 물시계 전시관이 있는데 바깥에서 보면 피라미드 모양으로 생긴 것이 참 특이하다.

때마침 춘천의 예전 모습을 찍은 사진전도 동시에 하고 있어서 색다른 관람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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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홀 중앙 물 속에는 주위에 동전이 많이 떨어진 원형판이 있었는데,

얼핏보면 마치 TV에 자주 등장하는 '동전을 던져서 소원을 비는 듯한 것(?)' 같았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100원짜리 한개를 중앙에 던지고 소원을 빌고있으니,



관리인이 와서 하는말이 소원이고 자시고 던지면 안된다며.. 저것은 TV에 나오는 그런게 아니란다. -_-;

('하앍. 내 100원.. 미리 말해주지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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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8 00:18 여행가기/Korea
Comment      [당신의 댓글이 한 생명을 살립니다]
  1. 꼬재  2008.08.19 01:37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편은 없는거여?? ㅋㅋㅋㅋ
    도장.. 아놔.. ㅋㅋ
  2. scat_song  2011.03.16 10:47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장.. 아놔.. ㅋㅋ

    혹시 90년대 초반 유행한 유머시리즈 중에 "봉고 버려" 아시나요? ㅋㅋㅋ
    • Mossal  2011.03.17 00:47 신고     수정/삭제
      '봉고 버려~'
      이거 검색해보고서야 '아~ 이거구나~' 했네요 ㅎㅎ;;

      심지어 최불암 시리즈도 급 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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