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108 - 돌아오는 길
박수나트에서 화보 촬영을 마친 우리는, 바위를 타고 흐르는 빈약한 물줄기를 몇 번 바라보다가, 이내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 다시 걸어서 돌아갈 생각만 하면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뭐, 가진 게 튼튼한 두 다리밖에 없으니, 어찌 할 도리가 없다. 막상 돌아갈 때가 되자, 지금까지 충실하게 나를 추종해왔던 개는, 매점아저씨 앞에서만 온갖 아양을 떨어댈 뿐, 더 이상 나를 쫓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내게 티벳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을 눈치 챈 모양이다. 결국 매점에서 녀석과 헤어진 채, 우리는 길을 따라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누나는, 뜬금없이 건너편에 보이는 곳에 가보고 싶다며, 마치 노다지라도 발견한 것 마냥 바위 사이를 빠르게 걷기 시작했는데, 천천히 걸으면서 풍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