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처럼 세워놨던 제주도 여행 계획이 파토난 후,

휴가기간동안에는 모름지기 바다를 다녀와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던 나에게..

친구녀석이 색다른 제안을 해왔다.




"동해로 자전거 여행가자~"





"그럴까??"



...그렇게 재앙은 시작됐다. -_-










어쨋거나 결국 여행을 가기로 하고, 출발하기 하루전에 내가 세운 계획은..

'일단 그냥 자전거 타고 동쪽으로 가보기' 가 전부였다.

그런데 내가 이런 미친 계획을 세우면 말렸어야 할 친구녀석의 답변은 의외로 긍정적이었다.




"그래 좋아^^ 지구는 둥그니까~ 가다보면 나오겠지."








쌰발랄라...그래 가보자.

어쨋거나 두명 모두 뭔가에 홀린것처럼 여행을 떠나려 했다.



그리하야 출발하기 전날, 2시간 동안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짜본 결과는..

일단, 자전거 하나 챙겨서 다음날 오전 7시 30분에 근처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다음 일정을 짜보기로 하는 것.






으응????




뭔가 상당히 허술해 보이는 계획이었지만,

뭐, 어쨋거나..가봐야지.

게다가 나는 자전거조차 준비가 안된 상황이었기에 급하게 동네 친구에게 일명 '철TB'로 불리는 동네 자전거를 하나 빌리고,

집구석에 돌아다니는 텐트 하나와, 서랍장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91년도판 전국지도, 얼마전에 산 카메라등을 챙겨놓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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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약속시간 30분쯤은 늦는다는 것을 알기에..
 
8시에 약속장소에서 만난 후, 준비한 짐을 싣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이어에 바람도 넣을겸, 뒤에 짐받이도 달겸, 출발하기전에 근처 자전거포를 들려보았는데,

다행히 멀지않은 곳에 있어서 손쉽게 자전거를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주인 아저씨가 짐받이를 달고 있는 사이에, 주인 아저씨께 농담삼아 질문을 해보았다.


"저, 만약에 누군가가 이거 타고 동해바다까지 간다면 잘 도착할 수 있을까요? ㅋㅋ"







아저씨 환하게 웃으시며 대답해 주셨다.

"에이~ 미친짓이죠 ㅋㅋㅋㅋㅋㅋ"





.
.
.
.
네. 진심어린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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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자전거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해 보았다.




91년도판 전국지도를 참고해본 결과,

우리가 가야 할 첫번째 길은 구리IC를 통과한 후, 46번 국도를 따라서 춘천으로 가야 했다.

고로 일단 중랑천을 따라서 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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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햇볕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강바람과 주변경치를 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여유롭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

그늘에 앉아서 장기를 두는 할아버지.

뭔가, 조금씩 여행의 재미를 알아가는 듯 했다.



...그렇게 40분여를 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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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도 중간에 길이 끊겼다. -_-

무슨 놈의 안내 표지판 하나없이, 그냥 도로가 없어져 버렸다.

한참을 바람쐬며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결국 출발한지 50분만에 길을 잃었고.

91년도판 전국지도를 다시한번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중랑천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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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2 00:41 여행가기/Korea
Comment      [당신의 댓글이 한 생명을 살립니다]
  1. 안소영  2008.09.10 10:04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동해 여행기,너무,재밌어요~
  2. 오홍홍홍홍  2011.08.08 23:14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도여행기 다읽고...허무하던 차..............요거 읽어볼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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