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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India

인도여행 23 - 메헤랑가드 성


조드뿌르에서의 둘째날.
조드뿌르의 명물 (지극히 개인적으로 정한 명물) '메헤랑가드성'을 들려보았다.
이 곳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한국어 음성 가이드' 가 지원된다는 건데, 성에 대한 자세한 역사와 설명을 한국 오디오로 생생히 들을 수 있다. (아마 한국어 지원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성은 그 자체가 상당히 요새화 되어 있는데, 들어오는 길도 코끼리의 공격을 어렵게 하기위해 일부로 꼬불꼬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코끼리도 아닌데 꽤 힘들게 올라왔다는 안타까운 사연...) 어쨋거나 메헤랑가드 성에 올라서서 도시를 둘러보면 주위가 온통~~~~~~ 파랑색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파란색 집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드뿌르의 별명은 '블루시티'이다.
말그대로 주택들의 색깔이 파랑색이기 때문인데, 원래는 부자들의 집만 파랑색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들 부자처럼 보이 위해 파랑색으로 벽을 칠하기 시작했고 이윽고 도시 전체가 파랑색 물결이 되었다고 한다. 흠...거참 은비까비의 옛날이야기 같은 스토리.




성을 올라가다가 위로 치솟은 건물들을 쳐다보면,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마지막 성문을 지나치면 본격적으로 성 내부가 드러난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한국어가 지원되기 때문에 다른 유적지라면 쉽게 지나치기도 했을 법한 사소한 것들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역설적으로 오직 이곳만이 한국어 지원이 되는 곳인게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 이런 서비스가 되는 지역이 많아진다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면서 인도문화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을텐데 말이다.




여기서는 왕이 죽으면 그의 부인들도 모두 같이 묻어버리는데,
이때 그 부인들의 손바닥을 벽에다 새겨 넣는다.
...하나, 둘씩 세어보니 총 31명.

어휴... 하루에 한명씩 만나도 한달걸리겠네.




마지막 공간에 다다르니, 오디오에서는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몇백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활기가 넘쳤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관람객과 비둘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활공간이 세월이 흘러 한낱 유적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기분일까?




성을 나와서 일행들끼리 경치를 구경하고 있자,
아까부터 나를 쳐다보던 인도인이 내게 다가와서 사진찍는 시늉을 했다.

'아..뭐야 또 자기들이랑 같이 사진찍으면 안되냐는 거야? ㅋㅋㅋ 거참 수줍어 하시기는...'

이 죽일놈의 인기.
피식 웃으며 그 사람들과 같이 포즈를 잡고 서려하니,
인도인이 자기 핸드폰을 주며, 같이 찍자는게 아니라 자기들 사진을 찍어달란다.


아..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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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이런일로 상처받을 꺼면 인도 오지도 않았어 ^________^ .........................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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