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낙뿌르를 다녀온 후,
숙소에 돌아오기전에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밖을 돌아보니 날은 이미 많이 어두워졌고,
숙소에서는 그 동안 함께 도미토리를 썼던 한국인 몇명이 나보다 먼저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었다.
우다이뿌르에 온지도 4일째.
밤이되면 옥상에 둘러앉아 럼주한잔을 기울이곤 했는데..
수제비를 잘한다는 식당에 가서 소금기 가득한 수제비를 먹기도 했는데..
바쁘게 짐을 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정말 떠날시간이 오긴 온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많은 사람들과 헤어졌다.
뭄바이에서 만났다가 헤어졌던 친구들은 이 곳에서 우연하게 다시 만났고..
아메다바드에서 만났던 친구는 쭉 같이 오다가 혼자 자이살메르로 떠났고..
나 또한 재조합된(?) 일행들과 함께 조드뿌르로 떠나려 한다.
이렇게 이제 다시 각자 목적지에 따라 뭉치고 흩어진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고 소통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어디를 가느냐' 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 도 중요하다는 거.
'무엇을 봤느냐' 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보았느냐' 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
그리고 그 어떤 것이던지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라는 거.
오늘 이 느낌은 앞으로 남은 여정에 있어서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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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가느냐, 누구를 보았느냐. 라..
마치 한편의 시같네요.
저도 이렇게 여행하며 다른곳은 어떻게사는지
보고싶네요. 아직 그럴 처진못되지만 ;ㅁ;
별거 있나요..
이것저것 생각하면 힘들어져요.
지금 당장 떠나세요~ ㅎ
ㅠㅠ 그럴 사정이있답니다. 그런데 여기 배경음뭐죠? 이런풍 무지좋아하는데;
Nujabes의 Aruarian Dance입니다.
앨범 전체가 이런풍입죠 ㅎ
훗, 사실 여기온게 판타지 차이나 쳤다가 우연히들어왔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쭈욱 들러보다 반해서 댓글쓰고 앉아있어요~
아~ 이런 우연이~ ㅎㅎ
자주 들려주세요.
자꾸 들으면 중독됩니다.
필기도구 챙겨갔구나...
그냥 무작정 간줄 알았는데.ㅎㅎ
아이고~
기본적인 것이야 가져갔지요 :) ㅎㅎ
비밀댓글입니다
저도 nujabes 죽은 날,
정말 충격...
하필이면 사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