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영등포역 지하도로를 지나가다,
중국 관광객 몇 명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들이 둘러모여서 신기한 듯이 찍어대는 것은,
정말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지하철 조형물이었다.
지금껏 지나가는 사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던 것을 앞에 두고,
마치 한국의 관광명소에 들린 것처럼 기뻐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
그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의 공중전화기 앞에서, 도쿄의 편의점 앞 등에서 사진을 찍어대고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벅찬 감격에 젖어버리는 사람들.
글쎄,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내 지겨운 일상이 남에겐 부러운 경험이 될 수 있고,
내가 항상 가는 진부한 음식점이 남에겐 특별한 맛집이 될 수 있을테니까.
그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조금만 달리해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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