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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India

인도여행 18 - 씨티팰리스

우다이뿌르에 오고나서 배에 돼지가 들었는지... 아침부터 배가 고팠던 나는,
일어나자마자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아저씨가 제일 잘할 수 있는걸로 아무거나 하나 줘요~"

그리고 잠시후,
'Plain Rice' 즉, 맨밥이 나왔다. 더도 덜도 아닌 그냥 딱 하얀색 밥.
그 외 다른 반찬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았고,,.
결국, 옆에서 안타까운 상황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누나가 먹다남은 감자조림을 내게 넘겨주었다.

....그렇게 즐거운 아침식사를 끝내고.
일행들과 씨티팰리스를 구경하러 나가는길에
'맨밥' 요리를 제일 잘하는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에게 다시금 따끔히 한마디 했다.

"You are a good chef."




숙소에서 5분거리에 '씨티팰리스' 라는 성이 있다.
거의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굳이 안가려고 단단히 마음먹지 않는 이상, 우다이뿌르에 왔다면 필수적으로 들릴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외국인 입장료는 50루피고, 현지인은 5~10루피만 내면 된다.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20루피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 그래봤자 600원 할인받는셈.) 그리고 카메라 촬영을 하려면 별도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가슴아픈 사실.
성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꽤 큰 규모에 약간 놀라게 되는데, 성 안의 모습은 또 사뭇 달랐다.




가만히 보고있자면 작은것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당시에 이 건물을 지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마치 초등학교 일기장을 펼쳤을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비록 그 사람들은 지금 없지만 그들이 수없이 만지작 거리고 돌아다녔을 이 곳에 내가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비어있는 의자. 수백년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닐었겠지.




이곳에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인도 현지인들도 상당히 많은 수가 방문을 한다. 그들에게 이곳은 어떤 곳일까. 아마도 우리들이 경복궁을 찾았을때에 느낌이겠지. 지불한 입장료의 차이처럼 이곳에서 느끼는 감흥은 그들보다 우리가 더 큰 것 같다.




끝있이 이어진 공간.




복도를 따라 나가려고 하는데 경비아저씨가 한쪽구석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이럴때 경비 아저씨를 기분좋게 깨워주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

"저기, 사진 한번만 찍어도 되죠?"

"No Problem~"

...역시나 흔쾌히 웃어제끼면서 포즈를 취해준다.
'경비원이요^^? 관람객하기 나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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