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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India

인도여행 35 - 냄새의 습격


마지막으로 자이살메르를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다.
일행과 근처 빵집에서 케잌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푸쉬카르행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예전에 타이타닉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면식만 있던 누나가 있었는데,
지금 나와 같이 있는 동생과 예전에 뭄바이에서 같이 다녔던 분이란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원래 일행들과 헤어지고 이번에 우리와 같이 푸쉬카르로 가게 되었다.


아무튼 또 엄청난 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니, 약간의 과자와 음료수를 미리 사놓고 버스에 올라탔다.

자리를 잡자 곧 버스가 출발하였고,
나는 이어폰을 귀에 끼고 벌써 20일째 연신 듣고 있는 음악을 틀었다.
아, 물론 이유는... 그 노래밖에 없으니까^^.......젠장.



그런데 출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어디선가 지독하게 썩은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코를 몇번 킁킁거려 수맥탐사하듯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본 결과..우리 뒤에 앉아있던 이스라엘 남녀 2쌍이 바로 그 범인.

그들은 양말까지 다 벗은 채로 다리를 쭉 뻗고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
.
.
.
.

와.. 나..
살다살다 별에별 발냄새를 다 맡아봤지만,
이런 '할렐루야' 스러운 냄새를 정말 지구상에서 맡아볼 줄이야.


'온 세상의 구역질이여 나에게 오라ㅠ'


이스라엘인 4명이 뿜어대는 환상적인 발냄새 오케스트라는 가히 살인적이었다.



이거 뭐, 발가락 좀 집어넣으라고 말할 수도 없고..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마치 비상레버를 올리듯 긴급히 창문을 틀어제끼는 순간,





아악~ 안돼!



창문을 통해 들이닥치는...

시골마을의 소똥냄새 크리티컬!!!


순간 이스라엘산 발냄새와 소똥냄새가 아름답게 버무려지며..
군 제대 이후 처음으로 화생방 훈련을 하게되었다. (수동태)


은은하게 귓가에 울려퍼지는 팝송과 신나는 화생방 훈련...
 
아.
그렇게.
나는 푸쉬카르를 향해 조금씩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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