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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India

인도여행 40 - 타짜놀이

밤이 깊어지자 옥상에서 여행 토킹 어바웃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

그 즈음 미칠듯한 등산을 같이했던 일행들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아마.
바로 그때쯤 이었을거다.

일행이었던 누나 중 한명에게 '고스톱' 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말이다.





그래! 이거야!!


그 즉시,
내 숙소에는 우리들만의 자그마한 '하우스'가 셋팅되었고,

나와 같이 자이살메르에서 푸쉬카르로 온 누나와 동생,
그리고 옥상에서 만난 여자분도 끌어들여 '타짜' 놀이를 시작했다.


그냥하면 심심하니,
점수제로 진행해서 꼴지가 '다음날 아침식사 쏘기' 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다들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3명중에 2명은 한번도 고스톱을 쳐본적이 없다는 희소식(?)을 듣게 되었고,
기쁜 마음을 애써감춰가며, 게임 시작전 게임 규칙을 친절히 알려주고 시작했다.


뭐, 어쨋거나..









나는 의미심장한 웃음과 함께 패를 돌렸고...
왠지 내일 아침은 적어도 내 돈 내고 먹지는 않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설마 처음 쳐보는 사람들에게 질까보냐.


그런데 왠일인지 판이 끝날때마다,
1등은 매번 다른사람들이 차지했고, 심지어 나는 그나마 간간히 팔던 광(光)도 못파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갔다.



이윽고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입술을 오물거리며,
주문을 외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첫끗발이 개끗발... 첫끗발이 개끗발...-_-"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의 화투패는 여전히 짝짝 소리를 내며 판을 휩쓸었고..
내 안색은 조금씩 어두워져 가는 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당한 것 같다.

하기야, 고스톱을 인도까지 가져온 사람이 한번도 안쳐봤을리 없지.
그걸 믿은 내가 바보요. 스튜피드 보이였던 게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패를 내던지기를 여러번.

'두당 100루피면 되려나..?'

이제 슬슬 나도모르게 아침식사비용을 맘속으로 계산해보기 시작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