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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India

인도여행 46 - 아그라 가는길

꿀꿀한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온 후,
저녁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아그라로 가기위해
밤 11시가 넘어서야 릭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 출발시간이 새벽 1시라,
잠시동안 역내에 마련된 웨이팅 룸에서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타임이 다되도록 열차는 도착할 기미가 안보였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열차를 기다리던 중,

새벽 1시 40분쯤이 되었을까..
안내방송으로 열차가 오전 7시 30분으로 연착되었다고 알려왔다.



그.럴.리.가!!!


미칠듯한 허망함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를 굴려봤지만, 딱히 답이 나오질 않았다.
다시 새벽내내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새벽 5시쯤 일어나
지친몸을 이끌고 창구에 가서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열차가 다시 9시 40분으로 연착됐다고 한다.





사실 이 상태라면,
9시 40분에 열차가 꼭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었고.
슬슬, 내 인내심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었다.

결국, 아침 8시가 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기차표를 환불하고 아그라행 버스 티켓을 끊었다.




이럴꺼면 차라리 처음부터 버스를 타고 올 것을...
이미 하룻밤 사이에 내 심신은 지칠대로 지쳤고, 덕분에 그 전부터 찜찜했던 기분까지 업그레이드 되어갔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게 짜증났다.
후덥지근한 공기,
불편한 버스 좌석,
인도사람 냄새,
귓가에서 윙윙대는 MP3 음악,
그리고 그저 일행만 졸졸 따라다니는 듯한 이 느낌.


지금 이순간.
나는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있는 걸까?
귀중한 돈과 시간을 쓰면서 까지 이곳에 왔는데..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만 하는 것으로도 모자른 이 시간에..
왜 굳이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여행을 해야할까.

일단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아그라에 도착하면 어떻게든간에 결정이 되겠지.




버스안에서 무려 6시간동안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아그라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길거리에서 군것질로 허기를 달랬는데,
그러고보니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기차가 연착되는 바람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었다.


배를 좀 채우고, 시내로 들어오니,

드디어 저 멀리 타지마할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드디어...

타지마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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