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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2 - 출발준비 인도로 급결정을 한 후, 나는 출발 전날이 되어서야 준비물을 사러 돌아다녔다. 배낭, 침낭, 자물쇠, 가이드북... 등등. 그러고보니 예전에 인도여행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때, 자물쇠에 중요성에 대한 얘기들이 많았었다. "배낭여행에 자물쇠는 필수예요!" "자물쇠 살 때는 꼭 비밀번호 달린 걸로 사세요~" 귀 얇은 나는 근처 상점을 들려서 자물쇠를 4개나 구입한 후 뿌듯해했고, 집에 오자마자 조심스럽게 비밀번호를 설정한 후, 배낭고리 곳곳에 자물쇠를 달아보며 히죽거렸다. 그런데... 정말 바보같이.... . . . . . . . . . . . . 이미 잠궈버린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까먹었다.....ㅡ_ㅡ; 시간은 이미 한밤중이었고.. 비행기를 타려면 내일 새벽일찍 출발해야할 뿐이고..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
인도여행 1 - 마음잡기 회사를 그만두고, 줄곧 주변사람들에게 여행을 떠날거라고 말하곤 하면서도, 사실 딱히 갈 곳을 정하진 않았었다. 그러자 누군가 물었다. "어디로 갈건데?" 그 물음을 받고서야 불현듯 생각이 났다. “아… 인도?” ...사실 그렇게 인도 여행은 시작됐고, 나는 그로부터 정확히 2주후, 인도 '첸나이' 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해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 보이 인터넷에서 한가로이 서핑을 즐기고 있던 중, '스카이프'에서 낯선이가 말을 걸어왔다. "How do you do?" 나도 모르게 '오! 자네 왔는가~' 라고 대답하려던 참에, 영어로 된 인사였기에 잠시 멈칫. 그러고보니 아직 스카이프에는 친구로 등록된 사람이 하나도 없던 나에게, 이런 낯선 속삭임은 뭔가 이상했다. 누구지? 대체 누구야? 배달된 택배상자를 뜯는 기분으로 그 사람의 프로필을 잽싸게 3연타 클릭해봤다. 프로필에는 친절하게도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었는데, 국적은 카자흐스탄이었다. 누구냐..너.. "Who are u?" 난 궁금증을 살포시 숨긴채, 차분히 물어보고 답변을 기다렸다. . . . . . . . . . . . . . . . . "I am a boy" 이자식 뭐야 ?????????????..
눈온날
모르겠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언제 펀드를 사야되는지, 내일 퇴근은 몇 분에 해야될지, 가스밸브는 잠그고 나왔는지, 그 놈의 유가환급금은 대체 언제쯤 나오는지, 아질산나트륨은 정말 몸에 해로운 건지, 내 마음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제17차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즘따라 나는 정녕 모르겠습니다.
자전거 타고 동해가기 9 - 마지막 동해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 해변가에서 맥주한병을 붙잡고 불꽃놀이에 심취해 있을 무렵. 우연하게도 아는 동생이 같은 해수욕장 근처 민박집으로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하는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만나서 민박집에서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넘어섰다. 그리고 텐트로 돌아와 눕자마자, 등에서 느껴지는 고운모래의 느낌... ('양팔을 가슴에 얹은채 오동나무관 안에 누워 지내도 이것보단 편할꺼야^^' 라는 생각이 잠시나마 들기도 했다.) 아무튼 밤새도록 6번척추와 대퇴부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아침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전신 구타를 당한 듯한 기분으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식사는 유명 레스토랑 'ㄱㅂㅊㄱ'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어제 미처 하지..
자전거 타고 동해가기 8 - 망상해수욕장 대략 2시간에 걸쳐서 페달을 밟아대니, 망상해수욕장 표지판이 보였다. 그렇게, 결국 이렇게, 와버렸다. 농담삼아 했던 말이 현실이 되버렸다. 멀리서부터 알 수 있는 바다의 냄새. 그리고 탁 트인 공간. 그리고... 미남 미녀들. 아무튼간에 오길 정말 잘했어!!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텐트를 쳤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 싶을정도로 간단하게 설치된다. 뭐, 나름대로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경제적이라 자부하는 텐트이지만 대략 1~2인용 텐트인지라, 멀리서 보면 남들 텐트에 비해 우리 텐트는 무슨 개집 같았다. ㅡ.ㅡ; 하지만 두발뻗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우리의 아늑한 보금자리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누운상태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없다. 잠버릇 교정에도 좋아요^^) 해수욕장에는 밤이 깊어져도 사람들이 줄기는 커..
자전거 타고 동해가기 7 - 동해입성 드디어 동해 터미널 도착!! 환호성을 내지르며 잽싸게 버스에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자전거를 꺼내서 조립을 하고 있는데, 우리 앞쪽에서 자전거 타신 남자 한분이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뒤에는 배낭을 메고 헬멧에 자전거용 쟈켓을 입고 장갑까지 차려입은 것을 보니... 아주그냥 대놓고 '나는 자전거 여행 중입니다' 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과 다를 것 없어 보였다. 게다가 표정을 보아하니, '누군가 나 좀 도와주세요. Help me plz~'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표정. 시간이 조금 지나자, 역시나 그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 죄송한데 뭣 좀 여쭤볼께요. 혹시 버스에 자전거 실을려면 어떻게 해야되죠?" 역시... -_- 훗후.. 우리의 도움이 필요했었군. "아 그거요?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