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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16 - 우다이뿌르 아메다바드에서 야간기차를 타고 '우다이뿌르'로 향했다. 아메다바다를 함께 유랑했던 일행들은 나와 목적지는 같았지만, 기차표를 따로 예매했었기 때문에 나만 홀로 멀리 떨어진 칸을 타고 왔어야 했다. 그런데 때마침 내 주위에는 모두 네팔인들이 탔다. 대략 20~25명은 되어 보였는데, 물어보니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내 칸주변에는 죄다 여자들만 앉았는데, 어머니 한명을 빼고는 모두 자매였다. 출발한지 3분쯤 지나니, 슬슬 그분들 가방에서 먹을거리가 쏟아져 나왔고... 인심좋게도 내게 먹을거리를 넘치도록 나눠주시는데, 아무래도 난 굶어죽을 팔자는 아닌 것 같다. 주로 견과류 같은 것들이 많았는데 한국으로 치면 라면땅 같은 것과 볶은 콩,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갈색 쬰드기들을 내게 건네..
인도여행 15 - 아메다바드 방랑기 위성사진으로 본 아메다바드 시내 -_- 내가 미쳤지 새벽에 저기까지...휴 세수도 할겸 기차역 예매소를 들렸다. 아니 정확히는 기차역 예매소에 있는 화장실을 들렸다. 물이 치약 짜놓은듯이 찔끔찔끔 흐르는 화장실에서 얼굴도 씻고, 이빨도 닦고... 낯짝은 이미 철판을 깐지 오래라, 남들이 쳐다봐도 보란듯이 그냥 Cool하게 씼었다. 맘속으로 '그래 난 쿨하니까..'를 연신 중얼거리며 씻고나오는데, 동양여자가 의자에 앉아있는 것을 목격했다. 직감적으로 한국인일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그동안 쌓아두었던 오지랖 스킬을 사용하여 말을 걸어보니 역시나 한국인이었다. 뭄바이에서 아메다바드로 방금전에 도착했다고 하는 두 분... 그러고보니 그 분들의 다음 목적지도 나와 똑같이 '우다이뿌르' 였고.. .....그렇게 그렇..
인도여행 14 - 원점으로 호수를 나온 뒤, 오토바이를 파킹하던 한 청년에게 버스는 어디서 타야되냐고 묻자, 난데없이 윙크를 하며 나보고 뒤에 타란다. 으응 -_-? ...그렇게 아침부터 오토바이 질주는 시작됐고.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붙어있던 쇠붙이를 꽉 잡고 있을 뿐이었다.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각자 바쁘게 움직였다. 청소하는 사람, 가게 문을 여는 사람, 수많은 오토릭샤들.. 호수로 올때는 릭샤를 타고 좀 걸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지름길로 가는지 큰길과 골목길을 몇번 통과하니 금세 버스정류소가 나왔다. 흐르는 콧물을 닦으며 고맙답시고 '땡큐'를 남발해대고 있는데, 청년도 기분이 좋은지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까지 골라주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올라타자마자 버스가 출발하는 바람에 인사를 나눌 여유도 없이 헤..
그림자살인은 볼 수 없게 되었다. 네이트온 메신저를 접속했을 때, 우연히 다른사람의 남김말을 보았다. ................ ..나 '그림자살인' 보고 싶었는데.........랄랄라...
인도여행 13 - 사고 밤기차를 타고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이른 새벽무렵 '아메다바드'에 도착했다. 역밖으로 나오는데 내 옆자리에 같이 타고 왔던 인도인이 말을 걸었다. "이 밤중에 어디 쉴 때도 없고, 밖은 위험하니까 내 집에서 좀 쉬었다 가." "아, 고맙지만 그냥 여기서 동 틀때까지 기다리지 뭐." "그러지말고 그냥 와~ 기차역에서 엄청 가까워." 이러쿵 저러쿵.. 몇 번 얘기가 오간 후에.. 인도인에게 설득당한 나는 그가 잡은 오토릭샤에 올라타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릭샤를 타고 한 30~40여분은 달린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것 같았고, 너무 멀지 않냐는 내 물음에 그 인도인은 거의 다 왔다고만 하고...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윽고 상당히 외진 곳 어느 빌리지에 릭샤가 세워지..
인도여행 12 - 또 다시 홀로 길거리에서 몇시간을 헤매고나니, 드디어 뭄바이 기차역을 다시 찾았다. 뭄바이를 떠나기전까지 어느정도 여유시간이 있었기에, 인터넷이나 하려고 PC방을 찾아보았다. 어디한번 가볼까~~ 랄랄라~ ...그리고 40분 후. 일부러 꽁꽁 숨은듯이 PC방은 보이지 않았고.. 마침 근처에 있던 꽁지머리 독일인 청년에게 길을 물어봤다. 마침 그 청년도 PC방을 찾고 있다고 하길래 같이 찾아보기로 했다. 어디한번 가볼까~~ 예압~ ...또다시 30분 후, 역시나 PC방은 찾을 수 없었고.. 마침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서양 할아버지 2명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그 할아버지들도 PC방을 찾고 있다고 한다. 휴, 같이 가봅시다. .................40분 후.. 할렐루야 베이베. 드디어 절망의 끝에서 PC방을 ..
인도여행 11 - 빈민가 탐험 한참을 걷다보니 배가 고팠다. 무작정 현지식당 안으로 들어가 생각없이 아무거나 시켜버렸다. 그리고 식당위에 걸린 달력을 보니, 이제 한국을 떠난지 겨우 5일째. 하지만 기분은 한 10일은 지난 것 같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 모두 잘 있을까?.... 잘 있겠지... 잘 있을꺼야... 아.. 몰라몰라 배고파.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른채 정신없이 먹었다. 현지인 식당이라 가격도 아주 쌌지만, 맛 또한 좋았다. 그런데 우리가 닭고기 관련메뉴를 시키자, 주인이 갑자기 밖에서 까마귀를 잡아왔다고 하는데... 뭐...아니겠지.. 그저 우연의 일치일게야. 하루종일 슬리퍼를 신고 길을 걷다보니 엄지발가락 윗쪽이 슬리퍼에 쓸려서 살이 벗겨져버렸다. 쓰라림을 참고 가다가 때마침 근처에 큰..
인도여행 10 - 빈민가에서 길을 잃다 마침 근처에 동물원이 있다길래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도에 나와있는 지명과 현지인들이 부르는 명칭이 서로 달랐고, 이 주변이 빈민촌이라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못하고 힌디어만 할 줄 안다는 사실이다. 되는데로 길을 물어가면서 가는데 계속되는 매퀘한 냄새와 더러운 오물들은 나를 숨쉬기 힘들게 했다. 냄새가 어찌나 심한지 일부지역을 지날때에는 손으로 입을 가릴 정도였다. 가도가도 끝없는 길. 복잡한 길거리 배경을 뒤로 당기며 걸었다. 인도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이곳은 아이들이 참 많다. 여길봐도 꼬마얘들, 저길봐도 꼬마녀석들. 그 만큼 인구증가 속도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이는 다시말해 대다수 사람들이 출산의 대한 별다른 인식이 없다는 것인데, 실제로 현재 인도의 출산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