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64 - 상태 메롱
오늘도 어김없이 바라나시에는 아침해가 떠올랐고, 나는 또 어김없이 가트로 일출을 보러 나갔다. 식사후엔 언제나처럼 '라시'를 꼬박꼬박 섭취해줬고, 짜이는 이젠 그저 '아밀라아제'인 것 마냥 입에 꾸준히 달고 살았다. 이렇게 먹고, 자고, 멍 때리는 생활은 차츰 잦아졌고, 앞으로도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았지만... 바라나시를 떠나야 되는 날이 다가오자, 여행중 처음으로 몸에 문제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가트에서 일출을 보고 들어오니, 원인을 알 수 없는 몸살기운이 느껴졌고, 이내 온몸의 힘이 쭉 빠지더니, 송곳으로 이곳저곳을 쑤시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졌다. 당장 약을 먹어야 했는데, 한국을 출발하며 내가 가져왔던 감기약은 무슨 '나이팅게일'이라도 된 마냥 쿨하게 다른 여행자들이 아플때마다 건네줘 버렸고, 그..
인도여행 58 - 바라나시의 아침
사트나 기차역에 바라나시행 열차가 들어오고, 나는 드디어 잠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채 기차에 올라탔다. 인도 기차는 좀 특이한게, 아무리 좌석을 미리 예매했다고 해도, 당일날 자리가 예고없이 바뀔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열차 입구에 수정된 내역을 A4용지로 붙여놓는데, 올라타면서 반드시 이것을 확인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날은 피곤해서인지, 그냥 곧바로 기차표에 적힌 좌석으로 갔는데, 그곳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나보고 좌석이 바뀌었으니 확인을 해보란다. 입구로 가서 실제로 확인을 해보니 좌석이 바뀐게 맞았다. 그리하야 다시 터덜터덜 바뀐 자리로 걸어가보니, 그곳에도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이곳이 자기네들 자리가 맞단다. 아, 이것은... 마치... 의자 뺏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