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73 - (네팔) 보드나트
카트만두에서 머물렀던 숙소는 꽤 고급스러웠다. 물론 객관적으로 본다면야 한국의 모텔보다 못하지만, 저렴한 인도 게스트하우스에 익숙해져 있던 나로서는 그야말로 신천지와 다름없었다. "아니, 숙소에 도마뱀이 없단 말이야?! 와우!" "이것봐!! 수도꼭지만 돌렸는데 뜨거운 물이 나와!!" 뭐, 이런식이다. 그렇게 방 안에서 어린아이처럼 감탄의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을때, 옆에서 여행 책을 열심히 탐닉하던 누나가 문득, 근처에 있는 '보드나트'를 보러 가보자고 했다. 네팔 최대의 불탑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역시 그저 "그거 뭐, 밥 말아 먹는거야?" 라는 물음이 나오는 존재에 불과했다. 어쨋거나, 이어지는 누나의 채근에, 우리는 곧바로 숙소를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고, 40분정도 걸려서 보드나트에 도착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