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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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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29 - 낙타사파리 출발 드디어 낙타사파리를 떠나는 날. 낙타들이 속속 숙소 앞으로 도착했다. 사람들과 간단히 기념사진을 촬영 한 후, 낙타를 타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호기심 많은 나는 또다시 오지랖넓게 인솔하는 인도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그에게 낙타를 조종(?)하는 명령어를 몇개 배울 수 있었다. "달려~" 라고 하고싶으면 혀를 차면서 '똑~' (똑딱똑딱~ 거리는 시계소리 내듯) 소리를 내면 되고, "일어서~" 라고 할때는 '쥬~' 라고 하면 된단다. -_- 낙타 한마리당 한사람의 낙타주인이 붙어서 끌고가다가 둘이 같이 낙타에 올라타고 가기를 반복하는데.. 낙타타는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오로지 처음 타고 난 후에 10분간이다. 그 후에는 별다른 감흥도 없고.. 그저 사타구니에 느껴지는 통증뿐. 사실 자이살메르보다..
인도여행 28 - 삐끼가 되어보기 아침에 일어나서 옆집으로 가니 다들 짜파티를 먹고 있었다. 배고파서 간지고 뭐고 그저 쭈그려 앉아 간단히 허기를 채웠다. 식사를 마치고는 너무도 한적한 이 시골마을에서 할아버지마냥 이리저리 빈둥거리며 소일거리(?)를 찾아헤맸다. 문앞을 나서니 이스라엘 여자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길래, 카메라 얘기를 좀 하다가. 이스라엘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여행을 왔다고 하길래, 군대얘기(?)를 좀 하다가..-_-; 카메라에 남자친구 사진이 있길래, 연애 얘기를 좀 해댔다.... 이렇게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낼즈음.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갑자기 우리를 찾아왔다. 무슨일인고 하니... 잠시후 12시쯤에 버스를 타고 한국인들이 몇명 쿠리마을로 오는데, 우리들보고 삐끼 역할을 좀 해달란다. What the... 뭐, ..
인도여행 27 - 잡념 쿠리에서의 밤이 다가오고, 주인장과 주인장의 꼬마 아들은 마당에 불을 피웠다. 잠시후 불빛을 본 숙소 사람들이 슬금슬금 나오더니 가운데 모닥불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아 수다를 떤다. 그런데 이렇게 모두들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나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우울했다. 더 찝찝했던건, 대체 왜 기분이 안좋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분명히 모든 상황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가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곳에 와서, 사막 사파리라는 흥미로운 체험을 떠나려 하고 있다. 그 어떤 어려움도 없고... 사고도 없다. 별의별 잡생각이 머리를 흔드는 가운데.. 남들이 웃고 떠드는 상황에 그저 말없이 앉아있는 것도 뭐해서, 혼자 먼저 일어나 숙소로 들어왔다. 덩그러니 침대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창밖..
인도여행 26 - 어설픈 사막 쿠리 본격적인 사막사파리를 하기위해서, 작은 시골동네 쿠리로 향했다. 쿠리는 자이살메르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가면 나오는데, 맘먹고 걸어서 동네구경을 해도 20분이면 이곳저곳 충분히 돌아볼 수 정도로 작은 곳이다. 일단 숙소를 잡고 들어갔는데, 마치 우다이뿌르 쉴프그람에서 봤던 민속집처럼 생겼다. 이 곳에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 프랑스인, 이스라엘인 등등... 각국의 사람이 머물고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배낭부터 내려놨다. 그러고보니 짐이 참 얼마 없다. 저 작은 배낭 하나가 내 짐의 전부였으니... 다른 일행들이 짐을 정리하고 쉴 동안, 나는 혼자 동네를 구경고싶어서 카메라 하나만을 달랑 들고 숙소를 나왔다.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는데, 동네 꼬마얘들이 몰려왔다. "쵸콜렛~~ 쵸콜렛~..
인도여행 25 - 자이살메르 도착 조드뿌르에서 저녁행 기차를 타고 자이살메르로 향했다. 자이살메르는 상당히 건조하고 사막지역으로 유명해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낙타 사파리'를 하러 온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자이살메르를 그저 낙타 사파리를 하기위한 도시쯤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만 사실 그 외에도 볼 거리가 꽤 많다. 특히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자이살메르 성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보고 왔기때문에, 사막 사파리보다는 '자이살메르' 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어쨋거나.. 9시간을 달려 자이살메르에 도착하고나니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침낭을 고이접어 기차역으로 나오니, 마치 영화 '새벽의 저주'에 나오는 좀비들마냥 삐끼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뭐여 이건 ㅡ_ㅡ? 우리들 마..
인도여행 24 - 조드뿌르의 마지막 날 조드뿌르에서 저녁이 되자 낮동안 뿔뿔히 흩어졌던 일행들과 함께 옥상에 모여앉아, 탄두리 치킨 2마리와 낮에 와인샵에서 사뒀던 술을 꺼내서 나눠 먹었다. 영양실조에 걸린 닭을 구웠는지 살점을 찾기가 꽤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씹어보는 고기라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바람도 선선하고 공기도 좋고,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한 자리였지만 왠지 모르게 술이 잘 넘어가지 않는 것이..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졌고,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다. 결국 이유모를 불편함에 먼저 자리를 일어나서, 바람을 쐬러 나섰다, 거리는 여전히 활기찼고 지저분하다. 소들은 쓰레기더미에 머리를 처박고 음식을 찾고 있었고, 시장에서는 마지막 떨이 판매가 한창이었다. 밤이 깊어도 어찌나 시끌벅쩍한지... 몇몇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짜빠티..
인도여행 23 - 메헤랑가드 성 조드뿌르에서의 둘째날. 조드뿌르의 명물 (지극히 개인적으로 정한 명물) '메헤랑가드성'을 들려보았다. 이 곳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한국어 음성 가이드' 가 지원된다는 건데, 성에 대한 자세한 역사와 설명을 한국 오디오로 생생히 들을 수 있다. (아마 한국어 지원은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성은 그 자체가 상당히 요새화 되어 있는데, 들어오는 길도 코끼리의 공격을 어렵게 하기위해 일부로 꼬불꼬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코끼리도 아닌데 꽤 힘들게 올라왔다는 안타까운 사연...) 어쨋거나 메헤랑가드 성에 올라서서 도시를 둘러보면 주위가 온통~~~~~~ 파랑색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파란색 집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드뿌르의 별명은 '블루시티'이다. 말그대로 주택들의 색깔이 파랑색이기 ..
인도여행 22 - 조드뿌르에서의 홀리 모닝 우다이뿌르에서 마지막 밤이 깊어갈무렵, 일행들과 조드뿌르행 버스에 올라탔다. 새벽내내 깻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조드뿌르에 도착했다. 아직 아침해도 안떳을 때 도착을 한 까닭에 숙소를 찾기도 애매하고 막상 물어물어 찾아간 게스트하우스는 방이 꽉 차 있었다. 모두들 상심을 하고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주인장은 아래층 창고에서 다른사람이 체크아웃할때까지 잠시 머물렀다가 오전에 체크인을 하라며 우리를 붙잡았다. 아이고 우리들이야 감사하지요. 주인장을 따라 아래층 방을 들어가보니 넓직한 공간에 그저 침대 3개만이 덜렁 놓여져 있는, 말그대로 창고였다. 침대시트는 눅눅하고, 그 옆 화장실바닥에는 누군가 어제 과음을 했었는지 음식물로 세계지도를 그려놓았고.... 뭐랄까, 교도소가 따로없었다. 몸은 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