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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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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13 - 사고 밤기차를 타고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이른 새벽무렵 '아메다바드'에 도착했다. 역밖으로 나오는데 내 옆자리에 같이 타고 왔던 인도인이 말을 걸었다. "이 밤중에 어디 쉴 때도 없고, 밖은 위험하니까 내 집에서 좀 쉬었다 가." "아, 고맙지만 그냥 여기서 동 틀때까지 기다리지 뭐." "그러지말고 그냥 와~ 기차역에서 엄청 가까워." 이러쿵 저러쿵.. 몇 번 얘기가 오간 후에.. 인도인에게 설득당한 나는 그가 잡은 오토릭샤에 올라타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릭샤를 타고 한 30~40여분은 달린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것 같았고, 너무 멀지 않냐는 내 물음에 그 인도인은 거의 다 왔다고만 하고...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윽고 상당히 외진 곳 어느 빌리지에 릭샤가 세워지..
인도여행 12 - 또 다시 홀로 길거리에서 몇시간을 헤매고나니, 드디어 뭄바이 기차역을 다시 찾았다. 뭄바이를 떠나기전까지 어느정도 여유시간이 있었기에, 인터넷이나 하려고 PC방을 찾아보았다. 어디한번 가볼까~~ 랄랄라~ ...그리고 40분 후. 일부러 꽁꽁 숨은듯이 PC방은 보이지 않았고.. 마침 근처에 있던 꽁지머리 독일인 청년에게 길을 물어봤다. 마침 그 청년도 PC방을 찾고 있다고 하길래 같이 찾아보기로 했다. 어디한번 가볼까~~ 예압~ ...또다시 30분 후, 역시나 PC방은 찾을 수 없었고.. 마침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서양 할아버지 2명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그 할아버지들도 PC방을 찾고 있다고 한다. 휴, 같이 가봅시다. .................40분 후.. 할렐루야 베이베. 드디어 절망의 끝에서 PC방을 ..
인도여행 11 - 빈민가 탐험 한참을 걷다보니 배가 고팠다. 무작정 현지식당 안으로 들어가 생각없이 아무거나 시켜버렸다. 그리고 식당위에 걸린 달력을 보니, 이제 한국을 떠난지 겨우 5일째. 하지만 기분은 한 10일은 지난 것 같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 모두 잘 있을까?.... 잘 있겠지... 잘 있을꺼야... 아.. 몰라몰라 배고파.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른채 정신없이 먹었다. 현지인 식당이라 가격도 아주 쌌지만, 맛 또한 좋았다. 그런데 우리가 닭고기 관련메뉴를 시키자, 주인이 갑자기 밖에서 까마귀를 잡아왔다고 하는데... 뭐...아니겠지.. 그저 우연의 일치일게야. 하루종일 슬리퍼를 신고 길을 걷다보니 엄지발가락 윗쪽이 슬리퍼에 쓸려서 살이 벗겨져버렸다. 쓰라림을 참고 가다가 때마침 근처에 큰..
인도여행 10 - 빈민가에서 길을 잃다 마침 근처에 동물원이 있다길래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도에 나와있는 지명과 현지인들이 부르는 명칭이 서로 달랐고, 이 주변이 빈민촌이라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못하고 힌디어만 할 줄 안다는 사실이다. 되는데로 길을 물어가면서 가는데 계속되는 매퀘한 냄새와 더러운 오물들은 나를 숨쉬기 힘들게 했다. 냄새가 어찌나 심한지 일부지역을 지날때에는 손으로 입을 가릴 정도였다. 가도가도 끝없는 길. 복잡한 길거리 배경을 뒤로 당기며 걸었다. 인도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이곳은 아이들이 참 많다. 여길봐도 꼬마얘들, 저길봐도 꼬마녀석들. 그 만큼 인구증가 속도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이는 다시말해 대다수 사람들이 출산의 대한 별다른 인식이 없다는 것인데, 실제로 현재 인도의 출산률..
인도여행 9 - 도비가트 가는길 뭄바이를 떠나는 날 아침. 아침 7시가 안되었을 무렵, 잠에서 일찍 깼다. 더이상 잠도 안오고 해서 카운터 옆에 있는 쇼파에 앉아서 글을 적고 있는데, '라트비아' 에서 왔다는 여자 2명이 방을 구하러 왔다. 더블룸을 500루피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대충봐도 우리보다 훨씬 비싼가격이다. 직감적으로 사기의 냄새를 맡은 내가 두눈을 반짝이며 주인을 쳐다보자, 주인은 내게 연신 윙크를 해댄다. 뭐, '라트비아'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할 생각도 없었지만, 주인 아저씨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윙크를 보고나니 더더욱 신경쓰기 싫어졌다. Oh, My eye!!! My eye!! 돌려놔 ㅡ_ㅡ;;;; 일단 숙소를 나오자마자 배부터 채워야 했다. 비록 둘다 몸은 말랐으나, 식욕만은 임산부였던 우리는 근처에 있던 외국 여행자에..
인도여행 8 - 뭄바이 밤에 보기 낮에는 하나의 호텔건물이었을 뿐이지만, 밤이 되자 내가 생각하던 '타지마할 호텔' 이 나타났다. "우와~!! 대단한데!! 안그래??" 하지만 옆에선 대답없이 사진만 찍고 있다. (아이고.. 내가 또 아마추어처럼...*-_-*) 그리고 우린 이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을 찍어대자, 주변에 있던 인도인들은 또 다시 슬금슬금 몰려들기 시작했다. 물어보지도 않은 타지마할 호텔의 역사와 최근 일어난 테러가 어느 층에서 벌어졌는지를... 하지만 지금은 안전하다면서 걱정하지 말란다. (그런거 걱정했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어요^^...-_-) 한번은 뭄바이에서 폼클렌징을 사려고 마침 옆에 있던 인도인에게 길을 물었다. 그러자 한 소년이 자기가 안내해준다면서 따라..
인도여행 7 - 뭄바이 입성 도착했다. 결국...뭄바이에 도착했다. 지도를 쭉 펼쳐놓고 지금까지 온 길을 보니, 이쯤되면 몸이 피곤할만도 한데,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는 생각만으로 힘이 났다. 역 대기실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뭄바이도 예외는 아니다. 난 도착하자마자 즉흥적으로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우다이뿌르..' 사실 그 전까지 특별히 가고 싶은 생각도.. 그렇다고 그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그냥. 그 곳을 가보고 싶어졌다. 알아보니 기차로는 '우다이뿌르'행 직행은 없었고, 일단 무조건 '아메다바드' 라는 도시를 거쳐야 했다. 그럼 별수있나. 다음 목적지는 '아메다바드' 망설임없이 아메다바드와 우다이뿌르행 기차표를 동시에 예매했다. 자, 이번 결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나는 나중에 사람들이 침이 마르도록 추천하는 명소 ..
인도여행 6 - 기차안에서의 26시간 뭄바이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드디어... 가는구나. 왠지모를 설레임에... 한쪽다리를 꼬고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찾는 눈빛으로 괜시리 허세근성을 떨어본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끝도 없는 평원이다. 그리고 기차안으로 보이는 풍경은 죄다 인도인이다. -_- 조금은 홀로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지껏 그 흔다디 흔하다는 서양인 여행자 한명 보지못한 내 심정을 누가 알리오. 아직까지는 낯선땅에 대한 견제심 때문인지, 외국인에게 선뜻 먼저 말을 걸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런 우려도 잠시. 기차가 출발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나의 지나친 오지랖 스킬은 어느새 인도인들과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농담을 주고 받는 상황으로 만들어 주었다. (물론 인도인들의 오지랖 스킬도 만만치 않지만..